출판사 2곳서 11만여권 선뜻… “마음의 곳간 두둑해졌어요”
○ 웅진씽크빅
“출판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전국 각지에 책을 전하는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추운 연말에 따뜻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이수미 웅진지식하우스 대표)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동아일보, 네이버가 함께하는 독서 캠페인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에 ‘웅진씽크빅’도 동참했다.
이수미 대표와 ‘작은도서관…’의 변현주 사무국장은 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웅진씽크빅 본사 사무실에서 도서관 측에 책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열었다. 웅진이 기증을 약속한 책은 아동도서(2만1000권)와 성인도서(9000권)를 합쳐 모두 3만 권.
이 대표는 “정부나 관에서 해야 할 일을 민간단체가 수년간 꾸준히 해 왔다는 점이 놀랍다”면서 “열악한 농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언론과 시민단체가 힘을 모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변 사무국장은 “이번에 웅진이 기증한 책은 종류마다 30부씩 맞춰 모두 1000종이나 된다”며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 측은 학교마을도서관 운동이 자사 경영 정신인 ‘또또사랑’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또또사랑’은 웅진그룹 창업자인 윤석금 회장이 만든 말로 “고객과 조직, 그리고 사회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도서기증시스템인 ‘웅진 사랑의 북 뱅크’를 운영해 사회복지단체나 오지 학교 등에 책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이 대표는 “사랑의 북 뱅크와 학교마을도서관은 그 정신이나 지향하는 바가 닮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학교마을도서관 운동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프뢰벨
스산한 겨울비가 내리는 바깥과 달리 4층 강당은 훈훈한 박수소리가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영·유아 및 어린이 전문 출판사인 ‘㈜프뢰벨’이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에 책을 전달하는 기증식이 열리고 있었다.
황영기 프뢰벨 대표이사와 변현주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프뢰벨은 모두 8만5000권에 이르는 책을 전달했다.
황 대표는 “아이들에게 평등하게 책을 읽히고 싶지만 소외 지역까지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며 “우리가 진작 나섰어야 했을 일을 오래전부터 해 오고 있는 ‘작은도서관…’ 측에 고마움을 늘 느낀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바른 교육’을 표방하는 프뢰벨은 2002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두 번씩 전국 초등학교 소년소녀가장 3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2007년 카자흐스탄 동포들에게도 3000권의 책을 전달했으며 국내 다문화가정에도 지속적으로 책을 보내고 있다.
황 대표는 “제주도 내 어린이도서관 12곳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는데 책 부족보다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어려움을 많이 토로했다”며 “학교마을도서관 측이 책 기증은 물론 사서 운영 등 사후 관리도 좋은 것을 보고 (기증해도) 안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 측은 이번에 기증받은 책을 학교마을도서관 외에도 저소득층 어린이 공부방, 지방 어린이도서관에도 보내줄 계획이다. 변 사무국장은 “일부 도서는 책을 필요로 하는 열악한 곳에도 보내 연말을 맞아 모두 함께 행복을 나누자는 취지를 더욱 크게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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