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호 주문진 신영초교
“새책 3000여권… 만선 어부처럼 뿌듯”
과학 연극, 자녀 교육 특강 등 풍성한 개관식 행사와 함께 곳곳에서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이 잇따랐다. 경북 고령군 쌍림초등학교와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신영초등학교에서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의 148호, 149호 학교마을도서관이 개관했다.
11월 24일 경북지역 협약에 따라 세 번째로 학교마을도서관을 개설한 쌍림초교는 개관식에 앞서 김미라 서강대 평생교육원 심리학과 교수의 특강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이 특강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되 숙제나 의무로 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책 100권을 읽으면 10권의 책에 대해 말하게 하고 1권의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독후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강조했다.
곽영수 교장은 “농촌에서 도시 아이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밖에 없다”며 “선생님들이 먼저 독서하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교사들을 위한 도서 200권을 확보하는 등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식에는 김태호 고령교육장을 비롯한 150여 명이 참석했다.
11월 27일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신영초교에서 문을 연 149호 학교마을도서관은 개관기념으로 한국과학커뮤니케이터협회 극단 ‘사이꾼’의 과학연극 ‘방구리 여사의 별난 과학수업’이 펼쳐졌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배우들이 산·염기 반응 실험, 중화반응 등의 실험을 연극 중에 보여줘 탄성을 자아냈다.
개관식에는 문부춘 강릉시 부시장과 이대식 주문진읍장을 비롯해 지역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부시장은 “강릉에서 열 번째로 문을 여는 학교마을도서관을 시에서도 적극 지원할 테니 주민과 어린이 모두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규 교장은 “3000여 권의 새 책이 들어오니 만선의 어부 마음 같다. 주민들이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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