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추기경은 자신의 영명축일(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인 12월 6일경 매년 책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희망을 안고 산 신앙인 아브라함’을 냈다.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이 젊은 부제 시절 룸메이트에게 매년 책을 한 권씩 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하게 원고를 쓰고 있다”며 “이번에는 해박한 성경 지식을 토대로 다윗에 얽힌 이야기를 초보 신자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믿음으로…’는 다윗이 임금이 되기까지 역사적 배경과 과정, 임금이 된 뒤 이스라엘 왕국의 기초를 다지는 이야기와 가족사, 성전 건축의 염원을 품은 채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았다. 정 추기경은 이 책에 대화체와 짧은 소설 형식을 채용하고 렘브란트, 루벤스 등 거장이 그린 성화 22장을 삽화로 곁들였다.
교회법의 권위자인 정 추기경은 1955년 번역서인 ‘성녀 마리아 고레티’를 시작으로 올해 15권으로 출간한 ‘교회법 해설’ 등 모두 48권의 책을 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