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연예계 히트 콘텐츠] ② 영화

연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한해 가장 주목받은 상품을 가리는 ‘히트 상품 대상’이 열린다.

시청자이자 관객, 또 청중이기도 한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히트 상품’은 존재하기 마련. 스포츠동아는 2008년을 보내며 올 한해 가장 의미 있는 흔적과 성적을 남긴 ‘2008 연예계 히트 콘텐츠’를 방송, 대중음악, 영화, 광고 등 분야 별로 추렸다.

한국영화의 계속된 침체와 극장 관객 수의 감소. 영화계 전반에 걸친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몇몇 영화들은 언제든 관객의 시선을 모은다는 ‘당연한’ 사실을 입증했다. 올해 극장가 관객을 사로잡은 히트 영화들을 돌아다봤다.

여성의 힘 : 여성의 강인함과 섬세함 극과 극 소재 어필

1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투혼을 그리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선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스포츠영화의 성공이라는 점과 함께 ‘아줌마’ 선수들의 이야기가 준 감동은 컸다.

못 생긴 얼굴에 성격까지 유별난 여주인공이 등장한 ‘미쓰 홍당무’는 여성 캐릭터의 고정된 이미지를 전복하며 관객의 흥미를 자극했다.

두 작품 모두 여성인 임순례 감독과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아 여성의 강인함과 섬세한 내면, 아픔과 고통, 치유와 소통을 그리며 관객의 지지를 얻었다.

두 감독의 활약은 최근 주춤했던 여성 영화감독의 새로운 활약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류는 강했다 : 시리즈물·인기원작 후속편들 이름값 톡톡

전통적인 히트 콘텐츠인 시리즈물과 인기 원작의 영화화라는 강한 본류의 영화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02년 ‘공공의 적’ 1편의 속편격인 ‘공공의 적 1-1:강철중’은 420만(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관객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450만명 성공신화를 거둔 ‘맘마미아’는 뮤지컬의 신화 ‘맘마미아’를 스크린에 옮겨 더 큰 성공을 거뒀다.

19년 만에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4’도 404만 관객을 동원했고 ‘미이라3’ 역시 시리즈의 저력을 되살리며 어드벤처 영화의 모범으로 자리했다.

‘아이언맨’(430만), ‘다크나이트’(408만),‘원티드’(294만), ‘007 퀀텀 오브 솔러스’(220만) 등 본류가 강한 영화들이 사랑받았다.

스릴러 스크린 장악 : ‘추격자’‘눈에는 눈,이에는 이’등 탄탄한 스토리 인기

‘추격자’는 스릴러물로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몇 안되는 한국영화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는 긴장감이 돋보인 ‘추격자’는 신예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과 김윤석, 하정우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났다.

‘미드’ 등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에게 이젠 허술한 스토리와 기획은 다가갈 수 없음을 입증했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스릴러물이 한 해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해였다.

‘19禁’도 통했다 : 신선한 기획·강렬한 에로티시즘 흥행몰이

200만 관객을 돌파, 현재까지 흥행중인 ‘아내가 결혼했다’, 김민선의 파격 연기가 화제가 된 ‘미인도’ 그리고 상반기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추격자’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관객 폭이 한정되고 장기 흥행에 불리하다는 점에서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신선한 기획 혹은 강렬한 에로티시즘 등에 대한 호기심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작품이 잇따라 등장, 영화의 개성과 색깔을 가늠하는 새로운 잣대가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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