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 통일교 회장 “가정중심 목회-영어예배 호응 높아”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문형진 회장(왼쪽)과 부인 이연아 목사. 사진 제공 통일교
문형진 회장(왼쪽)과 부인 이연아 목사. 사진 제공 통일교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취임 첫해 결산 간담회

“아이들이 부모를 키운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아요.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큰 기쁨과 함께 목회 활동의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88)의 막내아들인 문형진(29) 통일교 세계회장 겸 한국회장이 9일 취임 첫해를 결산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문 회장은 1997년 부인 이연아(30) 씨와 결혼해 4남 1녀를 두고 있다.

4월 취임한 문 회장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홈그룹 활동과 영어예배가 호응이 높다”며 “2009년 초 한 주 21만 명이 참석할 수 있는 ‘21만 세계평화통일성전’ 건립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 삭발과 승복 차림으로 불교에 귀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로 타 종교와의 교류에 관심이 높다. 취임 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예방하기도 했다.

“1999년 한 살 위인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타 종교에 빠졌죠. 교회 내에서 오해를 받았지만 아버님은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을 아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며 지켜보시더군요.”

이례적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부인 이 씨는 미국에서 미술 공부를 마친 뒤 목사로 남편과 공동 목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아이 다섯을 키우면서 공부도 하느라 슈퍼우먼이 됐다”며 “결혼식 때 남편을 처음 봤다. 하지만 살아 보니 ‘닭살 커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남편은 110점”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법전 스님이 헬기 사고 이후 아버님의 안부를 물으면서 명상과 선(禪)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하셨다”며 “아버님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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