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극배우 박정자(사진) 씨는 특유의 낮고 굵은 음색으로 말했다. 곧 박 씨의 독백이 이어진다. “스물다섯 살 남자가 물었어요. 서른아홉 살 여자는 창가로 다가가 잠시 서 있었어요. 햇빛에 눈이 부신 채로.”
독백이 멈추자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실내에 퍼진다.
9일 오전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 16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열리는 ‘연극배우 박정자의 뮤직 모놀로그-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출연진이 한창 연습 중이다.
한쪽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이수’의 영상이 나온다.
박 씨는 11인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연주자들의 연주에 맞춰 영화와 브람스의 음악,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랑했던 사강의 생애를 이야기하는 모놀로그 공연을 연습했다.
비올리스트 김도연 정재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 이혜정, 첼리스트 어철민 박주성 씨 등이 참여한다. 7만∼10만 원. 02-547-2629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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