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세종때 종무식은 어떻게 했을까?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4분


15세기 ‘회례연’ 재구성… 18, 19일 공연

조선 세종 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종무식과 시무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국립국악원은 18, 19일 오후 7시 반 예악당에서 ‘태평지악(太平之樂)-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으로 정월과 동짓달에 행해졌던 ‘회례연(會禮宴)’을 재현해 공연한다.

회례연은 연말 연초 왕과 문무백관이 한데 모여 업무보고를 마친 후 궁중의례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잔치다. 이번 공연은 ‘세종실록’의 ‘회례의주’와 ‘악학궤범’의 ‘회례연의’에 기록돼 있는 세종 15년(1433년) 정월 초하루에 거행된 회례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이날의 회례연은 1424년부터 1432년까지 9년에 걸친 음악적 연구와 실험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공연에서는 무대에 세종이 등장하면 신하들이 절을 올리고 박연(1378∼1458)이 아악 정비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보고한다. 이어 신하들이 세종에게 잔을 올리고 세종은 조선의 음악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밝힌다.

이번 공연에는 악학궤범의 ‘문명지곡’ ‘무열지곡’ 등 기존에 연주되지 않았던 아악을 복원해 연주한다. 악학궤범에서 의식에 사용됐다고 기록된 ‘의물(儀物)’ 8종도 500여 년 만에 처음 제작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인 정재국 최충웅 이흥구 씨의 조언을 토대로 정악단과 무용단 단원 130여 명이 참가한다.

국립국악원 이영우 장악과장은 “세종조 회례연은 아악의 정비와 악기 제작을 독자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조선의 정치적, 문화적 역량을 보여줘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만, 2만 원. 02-580-3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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