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40은 상변 백 석 점을 움직이지 않고 사석으로 버리겠다는 뜻이다. 참고1도 백 1처럼 살리면 흑 4까지 맹공에 시달린다.
백 44까지 상변을 가볍게 삭감했다. 게다가 백 ○ 두 점을 살리는 맛도 남아 있다. 흑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백 두 점이다.
바둑에서도 크게, 멀리 보고 아까운 돌도 버릴 줄 아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 돌 몇 점이 아까워서 살리기에 급급하다 보면 대세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백 52도 한가한 수 같지만 멀리 상변 백 돌을 응원하며 하변 흑 돌을 약화시키는 다목적 착점이다.
흑 59는 백 두 점의 근거를 뺏으며 압박하려는 수였지만 성급했다. 참고2도 흑 1로 지켜두는 것이 정수. 백 2의 공격에는 흑 3, 5로 대응해 충분하다. 백 60으로 씌우자 흑이 답답해졌다. 흑도 가볍게 처리해야 하는데 그곳은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