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와 ‘살풀이 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매방(81·사진) 씨 제자들의 말이다.
그는 16∼1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서 열리는 서울시무용단의 공연 ‘하얀 사 고이 접어’에 특별출연한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부인 김명자(65) 씨와 살풀이춤을 춘다.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자택에서 만난 그는 “전통춤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중동(靜中動), 이게 우리 춤의 아름다움이에요. 그런데 신무용이란 걸 보시오. 어디 정(靜)이 있소? 경박하기 이를 데 없어. 게다가 움직임이 온통 뻣뻣해. 직선뿐이지 곡선이 없어. 우리 춤의 곡선이란 게 얼마나 요염한데….”
그는 스무 살 적 살풀이춤을 전해준 스승 진소홍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살풀이춤 추는 걸 왕이 보고는 흥분한 나머지 손까지 잡았다 하오. 춤이 요염하다는 게 그런 거야!” 요즘 춤이 어디 그런 감동을 주느냐며 이 선생은 분을 터뜨렸다.
그는 요즘 전통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는 것도 답답한데 “사방에 문화재병 걸린 사람들 천지”라며 가슴을 친다.
“춤 실력을 쌓는 것은 뒷전이야. ‘문화재 딱지’ 붙이는 것에만 환장했어. 다들 엉터리야! 문화재 없애야 해. 나도 문화재 내놓고! ‘맴(마음)’이 고와야 춤이 고운겨.” 2만, 3만 원. 02-399-1114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