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아기 곰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아기 곰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카르마 윌슨 지음·제인 챔프먼 그림/32쪽·9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4∼7세)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숲속 친구들

겨울잠 자려던 아기곰을 깨우는데…

아기 곰은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맞아본 적 없다. 해마다 겨울이면 곰은 겨울잠을 자야 하니까.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숲 속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약속했으니. 크리스마스이브, 토끼 등 친구들은 동굴 바닥에서 쿨쿨 자고 있는 아기 곰을 깨운다. 하품을 하며 겨우 깨어났지만 스르르 찾아오는 졸음에 아기 곰은 걱정이 된다. 과연 크리스마스까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까?

처음 크리스마스를 맞는 아기 곰과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그림책. 아기 곰이 잠들지 않도록 친구들은 다 같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과일 케이크도 굽고 신나게 캐럴을 부르는 이야기가 예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들은 아기자기한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

‘쿨쿨’ ‘찍찍’ ‘반짝반짝’ ‘소곤소곤’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성하게 등장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좋다. “… 그래서 아기 곰은 잠들지 않았어요” “… 하지만 아기 곰은 잠들지 않았어요” “… 아직도 아기 곰은 잠들지 않았어요” 등 잠과 싸우는 아기 곰의 모습이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반복되며 재미를 준다.

아기 곰이 잠들지 않도록 노력하던 친구들은 어느새 하나둘 스르르 잠이 들고, 아기 곰은 홀로 친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누군가를 위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일러주는 이야기가 연말에 따뜻하게 어울린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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