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예능 핫 아이콘] 신상녀·전프라·미친 손담배·야생녀·알서방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7시 26분


2008년 예능프로그램은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풍성했다. 그만큼 화제의 캐릭터도 많았다.

서인영은 ‘신상’과 함께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굴러온 놈’ 전진은 예능 재간둥이로 떠올랐다.

신봉선은 ‘미친’ 패러디 여왕으로 등극했고, 박예진은 ‘패밀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칼을 들고 ‘야생녀’로 변신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알서방’ 알렉스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녀가 샀다…품절 됐다

‘신상녀’ 서인영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서인영. 그녀는 ‘신상녀’라는 인기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트렌드에 민감한 세태를 반영했다. ‘신상녀’는 ‘신상품을 밝히거나 좋아하는 여자’를 뜻한다. 서인영이 신상품 타령을 하면서 생긴 말이다.

프로그램 초반 서인영은 과거 ‘된장녀’와 비슷하게 행동해 눈총을 받았지만 결국 ‘신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캐릭터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신상”만 외치던 ‘밉상’이 예능프로그램의 ‘신상’으로 떠오른 것.

그녀는 ‘신상’만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표정부터 달라지는 톡톡 튀는 캐릭터 그대로 케이블TV 채널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출연했다. 여세를 몰아 KBS 2TV ‘뮤직뱅크’ 진행을 맡았고,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굴러온 돌’ 전진…막강 넉살

‘전프라’ 전진

MBC ‘무한도전’에서 전진은 입대한 하하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굴러온 놈’이다. 그러나 기존 멤버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보다 더 웃긴 멤버로 자리매김하면서 ‘막힌 돌을 빼내는 놈’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춤 솜씨와 몸 개그를 적절히 섞은 ‘전삐놈’. ‘전삐놈’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과 전진이 춤추는 장면을 합성해 만든 패러디물이다. 전진은 최근 몸 개그에서 지능개그로 진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는 ‘전프라 윈프리’로 불린다. 2% 부족한 듯하지만 사람을 끄는 말솜씨에 특유의 넉살까지 더해져 ‘오프라 윈프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얻은 애칭이다.

미친 솔담배…개그우먼 최고 주가

‘미쳤어’ 신봉선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여자 개그우먼은 누가 뭐라해도 신봉선이다. 일주일 내내 방송 출연으로 수첩 일정표가 꽉 찼다고 비명을 지를 정도로 그녀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바빠서 미칠 지경이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근 신봉선이 새로 얻은 별명은 ‘미친 솔담배’.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을 패러디 한 ‘솔담배’가 화제를 모으면서다.

‘미친 솔담배’, ‘미친 신봉선’이라는 단어는 단숨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녀의 동영상은 화제의 동영상으로 분류돼 다시 찾아볼 정도로 인기다.

패밀리 먹여살린 예진아씨

‘야생녀’ 박예진

“나는 패밀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지난 봄부터 칼을 잡았나 보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박예진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패러디 한 대목이다.

그녀는 ‘패밀리가 떳다’에서 한 치의 내숭도 없이 닭, 생선 등을 맨손으로 잡았다.

박예진은 그동안 ‘예진아씨’라는 불릴 정도로 안방극장에서 단아하고 청순한 여배우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평소의 이미지를 깨버리고 거침없이 망가졌다.

이런 변신의 결과, 박예진은 엉뚱하지만 털털하고 솔직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야생녀’ ‘터프녀’ ‘엉뚱녀’ 등 여러 가지 애칭을 얻으며 예능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원초적 로맨틱…남성의 적?

‘알서방’ 알렉스

‘알서방’, ‘로맨틱 가이’로 불리는 알렉스. 그는 ‘우결’을 통해 여성들이 원하는 신랑감 1순위로 거듭났다. ‘우결’에서 알렉스는 일하는 아내 신애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 현장을 찾아가고, 가사노동으로 힘든 아내의 발을 따뜻한 물로 닦아준다.

부드러운 중저음으로 ‘사랑한다 말하고 날 받아 줄때엔∼♬’, ‘뽀뽀하고 싶소♪’라고 그가 부른 노래는 음원 차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매 순간을 이벤트로 꾸며 여성들을 설레게 한 그는 최수종 이후 최대의 이벤트 남자로 떠올랐다. 반면 남자들에겐 ‘공공의 적’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겉과 다르게 속으로 몰래 그의 행동들을 부지런히 따라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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