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원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의 여파로 최근 여행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휴일까지 줄어들어 국내 여행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5일 근무자 기준 내년도 공휴일 수는 주말(토 일요일)을 포함해 모두 111일로 올해의 115일보다 4일이 적다. 대부분의 국경일과 법정공휴일이 토 일요일과 겹쳐 실제 내년 평일 중 ‘빨간 날’은 6일에 불과하다.
그동안 ‘징검다리 휴가’처럼 주말과 평일 휴일을 연계한 단거리 여행상품으로 반짝 수익을 누려왔던 여행업계로서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징검다리 휴가가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긴 연휴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미국, 유럽지역보다는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 탓으로 최근 이들 지역의 여행상품 가격은 전보다 적게는 10만∼20만 원, 많게는 수십 만 원이 오른 상태여서 국내 여행객들로서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줄어든 해외여행 매출을 국내여행 매출로 상쇄하려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노는 날이 줄어드는 내년은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걱정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