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1집 낸 김경록 “순위보다 공감할 수 있는 노래 부를것”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7시 59분


‘노래 따라 가수 간다’는 말이 있다. V.O.S 김경록(사진)도 그런 듯했다.

12월 솔로 1집을 발표한 김경록은 평소 발랄, 쾌활, 명랑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말수는 줄어있었다. 특유의 환한 미소도 보기 어려웠다.

“발라드를 선택한 건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 것도 있고요. 제가 원래 신승훈, 김동률 선배와 같은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의 노래 ‘이젠 남이야’는 ‘우리 사랑해선 안 됐어야해 우리/우리 사랑해서 안됐어야 돼 우리/우리 이젠 남이야/남보다 더 못한 사이야(중략)’ 등 노랫말에 이별의 아픔을 담은 발라드다. 애절한 보컬과 멜로디가 남자판 ‘사랑 안 해’를 연상시킨다.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음반 제작이 중단된 적도 있고요. 수록곡 중에 발라드가 많아서 싱글이나 미니 앨범으로 대체될 뻔하기도 했죠. 10곡 모두 녹음을 마친 상태에서 방향이 꼬이면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솔로 음반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지탱해준 건 역시나 V.O.S의 멤버 박지헌과 최현준이었다. 최현준은 자신이 작곡한 ‘네버 세이 굿바이’를 김경록에게 주며 “이제 너의 차례인 것 같다”며 막내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박지헌은 “네가 잘 돼야 내년 행사가 많이 들어온다”는 농담으로 격려를 했다.

“지헌이 형이 ‘보고 싶은 날엔’으로 정말 잘 됐잖아요. V.O.S도 많이 사랑을 받아서 부담감이 커요. 막내한테 투자를 가장 많이 했는데(웃음) 잘 되면 좋겠죠.”

김경록은 솔로 앨범으로 대박이 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순위가 음악을 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김범수 씨 노래가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다 따라 부르잖아요. 저는 딱 그 정도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

한때 예능프로그램에서 ‘땡벌’을 감칠 맛나게 부르면서 예능계의 다크호스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잊어달라고 했다.

“이번 음반도 트로트를 부를 뻔 했어요.(웃음) 곡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대중에 각인된 이미지라는 게 참 무섭더라고요. 물론 많은 사랑을 받는 건 기쁜 일이었지만 저는 노래하는 김경록으로 살고 싶어요.”

김경록은 간절한 눈빛으로 ‘가수’라는 말을 몇 번이고 더 되뇌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부드러운 발라드의 솔로 1집으로 돌아온 김경록

[관련기사]이천희-지서윤, V.O.S 김경록 뮤비서 연인으로 호흡

[관련기사]김경록·케이윌 “그 노래는 딱 내 사연이야”

[관련기사]V.O.S,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하반기 전국 투어 돌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