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조르디 사발(67·사진)이 이끄는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이 원전악기의 깊은 음향을 선보인다. 사발은 16, 17세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옛 현악기 비올라 다 감바를 세상에 알려온 음악가.
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음악을 맡아 대중적으로도 알려졌다. 사발이 1989년 설립한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은 다양한 형태의 옛 음악을 연구해 당시의 연주법으로 재현하는 원전악기 오케스트라다.
원전악기는 일정한 규격에 맞춰진 개량된 악기와 달리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평균율로 조율되지 않아 음정 맞추기도 어렵다. 그러나 금속 현이 아닌 동물의 창자로 만든 현에서 나오는 예민하고도 속 깊은 울림은 원전악기로만 향유할 수 있다.
1600년대의 악기로 1600년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3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3만∼15만 원. 02-586-2722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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