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성탄 축하 메시지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3시 00분


정진석 추기경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는 삶 살때”

엄신형 한기총 회장 “교회가 먼저 낮은 자리 내려와야”

권오성 NCCK 총무 “어려운 이웃들 돕기 실천하기를”

지관 총무원장 “예수님 박애 본받아 서로 아끼길”

이성택 원불교 원장 “희생의 정신 시대 등불로 빛나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이 17일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새롭게 탄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는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특히 지도자들이 갈등보다는 관용, 대립보다는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의 정신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세상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상 구원의 봉사자가 되길 바란다”며 “신자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24일 밤 1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25일 낮 12시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집전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늘어나는 빈곤층과 노숙자들, 부당하게 억눌린 이웃들에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며 “교회가 먼저 낮은 자리로 내려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권오성 총무도 “성탄은 인간의 절망과 고통이 끝나고 주님의 격려 위로 도움이 시작됐다는 선포”라며 “국민들이 이기심과 허영을 버리고, 절제하고,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일을 생활 가운데 실천하길 바란다”는 성탄절 메시지를 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축하 메시지에서 “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000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한다”며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추며 수고로이 어둠을 거두는 일월(日月)과 같은 예수님의 박애를 본받아 국민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9년째 성탄절 메시지를 내고 있다.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도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의 정신이 살아나 이 시대의 등불로 밝게 빛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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