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인들은 과연 어떤 와인을 많이 마셨을까.
한국인이 올 한 해 가장 많이 마신 와인 리스트를 알아본 뒤 와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차이점을 짚어보고, 실제로 각 와인은 어떤 맛과 성격을 지녔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주 1회에서는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 와인 판매를 대표하는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에서 집계(1월∼11월)한 ‘베스트 셀링 와인’을 알아봤다. 이마트는 판매 수량, 롯데백화점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자료다.
이마트
레드·화이트 모두 달콤함 선호, 가격은 1만원 전후 가장 잘팔려… ‘콩코드’·‘발비 소프라니’ 1·2위
롯데百
드라이한 풀바디 와인이 대세,평균 12만원 이마트와 11배차… 캔달잭슨 그랑리저브 부동1위
●한국의 보통사람들 어떤 와인을 마셨나
이마트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한 와인 ‘마니스위츠 콩코드’가 1위를 차지했다. 달콤한 맛이 나는 레드 와인이다. 2위는 이탈리아에서 나온 스파클링 와인 ‘발비 소프라니 모스까또 다스티’가 올랐고, 3위는 프랑스의 레드 스위트 와인 ‘메종 비알리드’가 마크했다.
4위는 아르헨티나의 3500원짜리 초저가 드라이 와인 ‘안디노’, 5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한 달콤한 화이트 와인 ‘오비콰 내츄럴 스위트’, 6위는 독일에서 나온 달콤한 레드 와인 ‘블루넌 돈펠더’가 올랐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발레벨보 두에그라디’와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는 각각 7, 8위를 차지했고, 칠레에서 생산한 레드 스위트 와인 ‘죠세피나 까르미네르’와 ‘죠세피나 까베르네소비뇽’은 9,10위로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선 미국의 ‘캔달잭슨 그랑리저브 까베르네소비뇽’이 가장 많이 팔린 와인으로 뽑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좋아해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프랑스의 ‘샤또 딸보’와 칠레에서 생산한 ‘까보 데 오르노스’는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프랑스 그랑크뤼 5등급 와인 ‘샤또 까망삭’과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칠레의 ‘1865 리제르바 쉬라’는 4,5위로 뒤를 이었다.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와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샤또인 다쏘가 합작해 만든 알따이르 와이너리에서 나온 ‘알따이르’와 아래 단계 와인 ‘시데랄’이 6,7위를 마크했다. 아르헨티나 와인 ‘트라피체’, 프랑스 보르도의 화이트 와인 ‘샤또 몽페라 블랑’, 설명이 필요 없는 샴페인 ‘모엣 샹동 브뤼 임페리얼’이 뒤를 이었다.
●마트와 백화점에서 팔린 와인, 뭐가 다른가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의 구매자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첫째, 취향의 차이다. 이마트에선 달콤한 와인이 순위를 점령했다.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을 막론하고 모두 단 맛이 강하다.
4위를 차지한 ‘안디노’만이 예외다.
반면 롯데백화점에서는 드라이하고 풀바디한 와인이 팔렸다.
둘째, 가격 차이다. 이마트 베스트 셀링 와인의 평균 가격은 1만1250원인데 반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12만2500원을 기록했다. 11배에 가까운 차이다.
셋째 이마트에서는 레드와 화이트(스파클링 포함)가 비슷하게 인기를 얻었고, 롯데백화점에서는 레드 와인이 8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넷째, 이마트에서는 모스까토 비앙코 품종(발비 소프라니, 발레벨보, 간치아)이 많았고, 롯데백화점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인기를 모았다. 1위부터 4위, 6위, 7위 와인이 모두 까베르네 소비뇽을 메인으로 해 블렌딩 했거나 까베르네 소비뇽 만으로 만들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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