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대중성과 음악성 사이… 우리 고민 담았지요”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0분


록밴드 마이앤트메리 5집 음반 ‘서클’ 발표

“저희가 좀 애매하죠? TV에서 자주 보던 애들은 아닌데 음악을 들어보면 못하는 것 같진 않고…. 저희도 그래요. 명반을 남겨야 할까, 더 많이 팔아야 할까, 고민해요. 이번 5집은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앨범입니다.”(정순용·보컬)

뭔가 다른 록 밴드를 만들어보겠다며 1976년생 동네 친구 셋이 뭉친 게 벌써 13년 전. 정순용의 이민 간 ‘옥이 고모’의 서양 이름을 따서 결성된 ‘마이앤트메리’(사진)는 이제 국내 모던 록 밴드를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다. 멜로디 위주의 부드러운 록을 추구했던 ‘공항 가는 길’과 ‘골든글러브’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한 번씩 도전해 보는 곡.

정순용(보컬·기타) 한진영(베이스) 박정준(드럼)으로 구성된 모던 록 밴드 ‘마이앤트메리’가 2년 만에 5집 ‘서클’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푸른 양철 스쿠터’를 비롯해 ‘헤이’ ‘내게 다가와’ 등 10곡이 수록됐다. 2개월 동안 그룹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사일런스’는 조원선의 보컬로 앨범에 색다른 느낌을 입혔다. ‘러브홀릭’ 보컬 출신 지선도 ‘굿바이 데이’에 피처링을 맡았다.

“이제까진 형식적인 실험이 우리의 음악을 잘 포장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칼과 도마는 잘 갖춰졌는데 요리해야 할 음식이 마땅치 않은 거예요. 양념이 덜 되더라도 재료가 신선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매번 연주하면서 공동으로 곡을 구상해 왔다는 이들은 이번에는 방식을 달리 했다. 각자 해온 작업을 한데 모아 토론하며 음악을 만든 것. 20개의 곡이 모아졌고 절반이 버려졌다. 한진영은 “밴드는 강력한 리더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세 명 모두 고집이 있어서 오히려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마이앤트메리’라는 브랜드로 작곡부터 공연기획 뮤직비디오 제작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할 계획. 이번 앨범은 그 신호탄인 셈이다.

이들은 2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 ‘퍼스트 서클’을 연다. 문의 02-545-9174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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