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출신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라야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핀란드… 하면 몇몇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산타클로스의 나라, 휴대폰으로 유명한 노키아. 아, 그리고 근년 들어 추잉검 업계를 완전 정복한 자일리톨!
여기에 라야톤을 더하면 어디 가서 ‘핀란드 좀 안다’하고 어깨에 힘 좀 줘도 될 법 하다. 2003년 크리스마스 음반과 2005년 ‘스프링(Spring)’으로 자국 팝 차트를 석권한 라야톤은 북구의 신비한 하모니의 정수를 터득한(리얼그룹도 인정했다!) 핀란드의 보물 같은 그룹이다.
최근에는 아바와 퀸의 음악으로 각각의 음반을 내 세계 보컬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인 찬사를 얻어냈다. 라야톤이 부른 아바의 ‘불레-부’와 퀸의 ‘언더 프레셔’를 들어보면 입을 다물기 어렵다. 라야톤의 리더 유시 시데니우스는 “우리 음악에는 반드시 핀란드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이 요소들이 이국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한다.
록그룹에서 드럼을 쳤던 그는 현재 라야톤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다.
그러고 보니 멤버들의 전직이 재미있다. 에시 우레라(소프라노)는 촉망받는 클래식 음악도였고, 소일라 사리올라(알토)는 10대 시절 색소폰 주자였다. 하누 레폴라(테너)는 스팅의 숭배자로 록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록키드’. 아티 파우누(바리톤)의 꿈은 오페라 가수였다.
그나저나 라야톤이란 팀 이름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유시 시데니우스가 답해 주었다. “핀란드어입니다. ‘무한하다’, ‘경계가 없다’란 뜻이죠. 우리들의 음악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모든 음악에 대해, 라야톤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12월 21일 1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빈체로 599-574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