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전문가들이,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이,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이들이 연 공연으로 ‘행복나눔가족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숙명여대 숙연당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사)한국음악치료학회가 주최하고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이 후원했다.
음악 치료기법의 일종인 토닝(Toning)으로 ‘마음의 샤워’를 시작한 공연은 피아노트리오의 ‘사랑의 인사(엘가)’, 로버트 먼치의 저 유명한 동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음악극, 청명한 핸드벨 연주로 이어졌다.
음악 치료를 받고 있는 특수아동들로 구성된 하담소리어린이합창단의 노래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소통’하고 ‘나누고자’ 한 바였을 것이다.
빨간 산타 모자를 쓴 채 지도교사의 손을 잡고 무대에 등장한 아이들은 북 앞에 서서 동요 ‘북을 치자’와 캐럴 메들리를 들려주었다.
박자도 음정도 제멋대로.
하지만 아이들의 노래는 이날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모든 출연자들과 관객이 일체가 되어 ‘오! 해피데이’와 ‘캐럴’을 부르는 동안 공연장의 조명이 서서히 꺼져갔다. 대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작은 사랑과 희망의 불이 지펴졌다. 태고 이래 그 누구도 풀어내지 못한, 음악이 부린 마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