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들의 X-마스 DVD 볼까, 영화관 갈까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아듀! 2008

힘들었던 한해, 공연-영화보며 한해 마무리를…

싱글에게 괴로운 시즌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울해할 싱글 남녀에게 권할 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평론가(심영섭 정지욱)와 동아일보 영화팀의 추천으로 ‘올드(DVD) 앤드 뉴(현재 상영작)’로 나눴다.

○ 올드(DVD)

▽허진호 감독 작품 세트=‘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 등 허 감독의 작품을 추천한 정지욱 씨는 “사랑의 덧없음에 눈물, 콧물 빼고 나면 ‘사랑은 어차피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니핑크’=자의식이 강한 29세 노처녀가 심령술사의 말을 듣고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 심영섭 씨는 “노처녀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독일판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며 “죽음에 대한 성찰과 타자에 대한 관용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담’=19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세련된 미장센으로 호평받았다. 정지욱 씨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무섭고 기이한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크리스마스나 외롭게 늙어가는 것도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히치’=히치(윌 스미스)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뉴욕의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 그가 연애 경험 전무에 몸꽝인 앨버트와 뉴욕 사교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알레그라의 데이트를 돕는 과정을 다뤘다. 심영섭 씨는 “나는 제법 괜찮은데 왜 애인이 없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데이트 포켓 북”이라고 말했다.

○ 뉴(영화 상영작)

▽‘1724년 기방 난동사건’=1724년 한양을 배경으로 기녀 설지를 두고 승부를 벌이는 조선 최고 주먹꾼들의 대결을 다뤘다. 정지욱 씨는 “익스트림한 스피드와 재기 넘치는 화면이 크리스마스의 스트레스를 다 떨쳐버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맨’=매사에 ‘노’만 외치는 부정적인 칼(짐 캐리)이 ‘예스’만 외치기로 서약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심영섭 씨는 “한국말 하는 짐 캐리를 보며 정신없이 웃게 된다. 불평 불만분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매직 아워’=만년 액션전문 조연배우인 무라타가 폭력조직원의 속임수에 넘어가 전설의 킬러 ‘데라 도가시’를 대리하며 혼신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 정지욱 씨는 “마술 같고 장난 같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맘마미아’=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선보인다. 심영섭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아바 노래를 실컷 따라 부르며 기분을 풀기에 제격인 영화”라며 메릴 스트립이 부르는 ‘위너 테이크스 잇 올’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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