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국내 최대 기전 명인 2연패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7시 54분


‘쎈돌’ 이세돌(사진) 9단이 국내 최대 기전 하이원배 명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22일 이9단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벌어진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4국에서 후배 강동윤 8단을 상대로 12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1로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이 됐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초반 ‘흉내바둑’이라는 과감한 전법을 들고 나왔다. 상대가 두어 가는 대로 그림자처럼 따라두던 이세돌의 흉내바둑이 깨진 것은 강동윤이 15수 째를 바둑판 한 가운데인 천원에 두면서부터. 이후 이세돌은 즉각 하변 흑 진영에 뛰어들어 초토화시킨 뒤 좌변에 침입한 흑을 추궁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개월 째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은 이날 우승으로 6관왕을 유지하며 통산 28번째 왕관을 썼다.

이는 역대 우승랭킹 6위의 기록으로, 공동 3위(30개)에 올라 있는 김인 9단, 서봉수 9단, 조남철 9단(작고)과 불과 2개 차이이다.

올해 73승 25패로 일찌감치 다승왕 자리를 확보한 이세돌은 23일 원익배 십단전 8강전에서 이창호와 격돌한 후 26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로 날아가 다시 한 번 강동윤을 상대로 올 시즌 100번째 대국인 천원전 결승2국을 두게 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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