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으로 보는 ‘NYT 157년’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기사 묶은 책 - DVD 출간

1851년 창간 때부터 올해 3월까지 뉴욕타임스가 157년간 1면에 실었던 기사를 묶은 책과 DVD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The New York Times, The Complete Front Pages 1851∼2008’(사진)이란 제목의 이 책이 나오자 출판계에선 ‘지난 150여 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은 책’이라며 반기고 있다.

책에는 별도로 선정된 300개의 1면을 소개했으며, DVD에는 157년 동안의 1면 5만4267개가 PDF 파일 형태로 담겨 있다. 링컨 암살,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 일본의 진주만 기습, 9·11테러 등을 보도한 지면들이다. 책에는 윌리엄 세파이어가 쓴 ‘노예제의 종말’, 프랭크 리치의 ‘텔레비전 시대’ 등 대표적인 칼럼 18편도 수록했다.

비평가들은 이 책에 대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정리한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라 당시 보도를 그대로 보기 때문에 역사 속 사건과 사고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자기가 태어난 날에 뉴욕타임스 1면을 장식한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DVD에 담긴 뉴욕타임스의 1면들을 시대 순으로 보면 신문 편집의 변화상도 알 수 있다. 초기의 1면에는 여러 분야의 기사들이 특별한 원칙 없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세기 들어 중요도에 따라 1면 편집이 이뤄졌다. 1959년 어느 날의 1면을 보면 모두 13편의 기사가 담겨 있는 데 비해 올해 3월 19일자 1면에 실린 기사는 6개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의 딘 베킷 워싱턴지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1면은 그 신문의 특성을 규정하는 지면이고, 그날의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한 편집자들의 판단이 담긴 지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와는 다른 스토리텔링이 신문 1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뉴스를 알기 때문에 다음 날 배포되는 조간은 더 분석적인 기사를 실어야 한다. 시각적인 면이 강조돼 사진이나 그래픽을 많이 쓰고 있고 법안 발표 같은 기사를 무조건 1면에 쓰던 경향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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