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없는 ‘스리 테너’는 이제 없습니다. 루치아노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67·사진)가 내년 1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1년 ‘스리 테너’ 내한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도밍고는 지난해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렸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크로스오버계의 디바로 꼽히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젱킨스와 함께 듀엣 공연을 펼친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에 나오는 아리아 ‘겨울바람’,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이트’를 비롯해 한국 가곡도 부른다.
그는 28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소프라노 홍혜경, 테너 김우경, 바리톤 윤형 씨 등 높은 음악성과 예술성을 가진 한국인 성악가들을 알고 있다”며 “외국 가곡을 부를 때는 가사의 의미와 느낌을 파악하고 발음도 정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은 시들로 구성된 새 음반 ‘아모르 인피니토’를 내놓았다. 그는 “교황 생전에 그분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있었다”며 “이 노래들은 사랑과 희망, 평화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마치 기도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제겐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차세대 테너’는 누구일까. 도밍고는 “롤란도 비야손, 라몬 바르가스,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마르첼로 조르다니, 로베르토 알라냐,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색을 가진 젊은 테너”라고 꼽았다.
칠순에 가까운 그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여러 편의 오페라에 출연하며, 지휘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제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 ‘은퇴’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일 뿐입니다. 언젠가 노래 부르는 일을 그만두더라도 음악가로서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12만∼25만 원. 1577-5266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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