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을 들어보면 그 연예인의 성격과 자질이 보인다”는 한 누리꾼의 말처럼 수상 소감은 남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포털 사이트와 각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누리꾼들은 가장 인상적인 소감을 남긴 연예인으로 강호동과 유재석을 꼽았다.
KBS, MBC 연예 대상을 휩쓴 강호동과 SBS에서 연예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2008년도 한해 최대의 라이벌로 누리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우선 강호동은 KBS에서 수상할때 유재석을 향해 “재석아 내가 받아도 되나”라는 특유의 사투리 억양으로 재치를 선보였고, MBC에서는 “천하장사 이만기가 부러워 씨름을 시작했고, 방송연예대상 이경규라는 타이틀이 부러워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SBS에서 수상하면서 “(강호동을 향해)오늘은 내가 받아도 되나”는 센스로 화답하며, “혼자만 빛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해 ‘유재석표’ 겸손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수상소감도 있었다. SBS ‘연예대상’에서 ‘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서혜진 PD는 경쟁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을 두고 “편애가 심한 어떤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고 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편애라는 말로 폄하하기 보다 오히려 경쟁 프로그램을 우위에 두고 얘기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혀를 찼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