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교회의 봉사 단원들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40일 동안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었다. 종교를 공부하는 저자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탈레반 무장단체는 이슬람교 신자들인가요?” “기독교는 왜 선교사를 외국에 보내나요?”
저자는 “먼저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부터 알려줘야 오늘날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갈등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세계 종교 안내서’다.
저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등 각 종교의 핵심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창시자가 누구인지, 경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교리와 계율은 무엇인지, 종파는 어떻게 나눠졌는지를 개략적으로 소개했다.
저자는 또 경험담을 들려주며 각 종교의 금기에 대해 얘기한다. 조로아스터교인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던 상대방이 기도를 마치자 저자는 그를 돕겠다는 생각에 촛불을 입으로 불어 껐다. 저자는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신성한 것으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을 더러운 것으로 본다는 사실을 모르고 크게 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종교는 인간 삶의 중심’이라고 한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을 옮기며 종교에 반영된 시대별 지역별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다종교 사회인 한국 사회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종교학자 막스 뮐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종교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가 무엇을 믿든 서로 존중하는 것은 필수이자 기본 에티켓입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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