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돈나는 세계 17국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을 통해 솔로 가수로는 팝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5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망사 스타킹, 보디 슈트 등 ‘섹시 코드’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펼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2009년 봄, 여름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장미희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드라마를 통해 자아 강하고 섹시한 50대 엄마를 연기한 그는 ‘새파랗게’ 젊은 20대 스타들을 제치고 ‘코리아베스트드레서 백조상’ 등 각종 베스트드레서 상을 휩쓸었다. 또 50대 여배우로서는 국내 최초로 각종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협찬 구애를 받는가 하면 각종 패션 잡지에 아방가르드하고 아크로바틱한 포즈로 등장해 녹슬지 않은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활동 무대도 인생 여정도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성 팬들이 늘어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섹시한 언니들을 롤모델 삼아 자신들도 아름답고 섹시하게 늙어갈 수 있음에 안심하는 여성들을 보고 패션전문가들과 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정착한 ‘에이지리스(ageless)’ 신드롬을 떠올린다.
여성학에서 이 두 여성은 페미니즘적으로도 반(反)페미니즘적으로도 해석된다. 50대의 여성에게도 결국 외모(미모와 패션)의 잣대를 들이대게 돼 아쉽다는 시각과 함께 여성에게 드리워진 ‘희생자 이미지’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빚어냈다는 점에서 현대 여성상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 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그녀들의 등장이 ‘우연’이 아니란 점에서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는 듯하다. 그들이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만든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