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로(39·왼쪽) 씨와 엄기준(33) 씨가 연극 ‘밑바닥에서’(황재헌 각색, 연출)에서 각각 도둑과 전과자로 돌아온다.
‘밑바닥에서’는 러시아 극작가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작품으로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사회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을 다뤘다.
작품의 배경이 된 1890년대 러시아는 자본주의 제도의 모순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하층민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였다.
이 작품에서는 도둑질로 먹고사는 페펠부터 한때 지식인이었다가 사기 노름에 빠진 사틴, 남편이 있지만 페펠을 사랑하는 바실리사, 알코올 의존증에 걸려 무대에 설 수 없는 배우, 예전에 귀족이었다가 남루한 남작이 된 사람, 폐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안나 등 다양한 밑바닥 인간 군상의 현실이 그려진다. 2005년에는 뮤지컬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극단 ‘유’의 ‘고전의 향수 시리즈 1탄’으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공연될 계획이다. 연극 ‘택시 드리벌’ 이후 9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 영화배우 김 씨는 도둑 페펠 역을, 뮤지컬 배우이자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엄 씨는 사기도박 전과자 사틴 역을 맡았다.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3만∼5만 원. 02-556-5910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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