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술자들이 대형 카메라를 마차에 싣고 다니던 시절,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대체로 부동자세의 뻣뻣한 표정이었다. 19세기 말 언제 어디서든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소형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을 표방하는 미학이 등장했다. 이 시기 새 지평을 연 인물이 사진촬영 금지구역인 법정까지 몰래 촬영한 에리히 잘로몬(1886∼1944)이다. 한국사진연구소장인 저자는 사진가들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통찰력을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을 예로 들며 분석한다. 키워드는 열정과 상상력, 기본기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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