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eekend]치약 - 샴푸 - 세제… 한방은 ‘마당발’

《‘한방’이란 단어만 들어도 어린 시절 엄마 손에 끌려갔던 한의원 냄새가 연상돼 몸서리치는 당신! 하지만 최근 출시된 한방성분 생활용품은 대부분 한약 특유의 냄새와 맛은 줄인 대신 한방 성분의 장점만 골라냈다. 덕분에 한방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도 큰 거부감 없이 ‘참살이(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입안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맛과 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방 치약부터 살펴보자.》

초창기 한방 치약에는 치아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소금과 각종 한방 성분이 듬뿍 들어갔던 것이 사실. 특유의 짠맛과 한약 냄새가 많이 나 젊은 층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금과 한약 성분보다는 은은한 전통차의 향을 넣는 것이 트렌드다. 애경에서 선보인 ‘2080 청은차’ 치약 역시 소금 대신 석류와 감초, 보이, 옥수수 등 전통차 성분을 넣어 한약 맛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샴푸는 어떨까? 긴 생머리에서 행여나 한약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좋을 것 같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샴푸 ‘려’는 체리색 샴푸액에서 체리향 등 달콤한 과일향과 함께 감초 등의 진하지 않은 한방 냄새가 난다.

LG생활건강의 ‘리엔 보양진 강비단 샴푸’는 진한 갈색으로 얼핏 보면 한약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머리를 감다 보면 강력한 멘톨 성분 덕분에 산뜻한 박하향과 함께 코가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두피관리업체인 난다모의 ‘난다모 레이디’는 잔잔한 허브향이 난다.

한방 성분 주방세제는 화학 성분을 중화하는 작용을 한다. 애경 ‘순샘 칠선단 모과향, 산수유향’은 7가지 몸에 좋은 한방 성분을 담아 설거지하는 손을 보호하고 항균 효과를 높였다.

한방 생리대는 냄새를 쫓아준다. LG생활건강의 ‘바디피트 귀애랑’은 국산 쑥과 당귀, 향부자로 나쁜 냄새를 없애 생리로 인한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