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대중성 청춘에 걸었다 남성듀오 ‘블루 스프링’

  • 입력 2009년 1월 31일 07시 35분


작곡하다 가수 U턴 라온, ‘태사기’등 OST 부른 준서

블루스프링(Blue Spring),

직역하면 ‘파란 봄’이다. 봄인데 왜 빨강이나 노랑이 아닌 파랑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이들은 한 마디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줬다. 멤버 라온은 팀 이름이 한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저희 이름은 푸를 청(靑), 봄 춘(春)입니다. 블루스프링, ‘청춘’을 영어로 옮긴 거예요. 놀라셨죠?”

영어로 하면 왠지 낯설지만 한자로 말하면 입에 착 감기는 남성듀오 ‘청춘’ 아니 ‘블루스프링’. 이름만큼이나 멤버 구성도 범상치 않다. 작곡가 출신 라온과 MBC ‘태왕사신기’ OST 삽입곡 ‘기적’을 불러 실력을 검증받은 가수 준서가 팀을 이루었다.

서글서글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와 곱상하고 여려 보이는 서울 토박이의 공통점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점과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라온은 7세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을 접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간 후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조선 관련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을 멀리하게 됐다.

그러다가 군악대에서 숨겨뒀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일깨웠다. 제대하자마자 입시 공부를 시작했고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재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휘성, 거미 등이 소속됐던 엠보트에서 작곡가로 전속 계약을 맺었다.

“가수로 나오면서 ‘작곡가’라는 타이틀도 따라오니까 부담스러운 것도 있어요. 그런데 원래 작곡보다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제 외모로는 가수가 무리라는 얘기를 듣고 잠깐 작곡가로 외도를 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온 거예요.(라온)”

준서는 라온보다 일찍 재능을 인정받았다. 21세에 실력을 인정받아 배용준, 이지아 등이 속한 BOF에서 가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곱상한 외모와 가녀린 몸 등 전형적인 아이들(idol)가수의 느낌이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김범수, 임재범이 부럽지 않다.

‘태왕사신기’ 이후에도 영화 ‘무방비도시’의 ‘한순간’, MBC 드라마 ‘내 여자’의 ‘모르나요’ 등 유명 OST 삽입곡을 부르며 경력을 쌓았다.

그 역시 고교시절까지는 음악과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야구와 양궁 등을 하면서 7년 동안 운동선수로 지냈다. 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음악에 빠지면서 인문계로 전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주영훈 씨가 진행하던 케이블 방송 오디션에 친구 따라 갔죠. 뒤는 어떻게 됐는지 아시죠?(웃음) 친구가 떨어지고 제가 붙었죠. 그때 진로가 결정된 것 같아요.”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가요계에 들어온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첫 디지털 싱글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발표했다. 신인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블루스프링은 애절한 멜로디 라인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요즘 예능이 대세잖아요. 저희가 원래 한 입담하고요. 성대모사도 잘 합니다.(웃음) 그만큼 음악에 대해서 자신도 있기 때문에 어디서, 뭐든 할 수 있어요. 음악성도 뛰어나고 대중과 동떨어지지도 않는,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라온)”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음악성, 대중성 두마리 토끼 다잡은 남성 듀오 ‘블루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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