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순례의 끝에 온 행복한 몸짓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45분


내일부터 홍신자 무용극 ‘순례자’

전위적인 데서 벗어나 쉽고 가벼워진 홍신자(69·사진) 씨 춤이 무대에 오른다.

‘구도(求道)의 춤꾼’ 무용가 홍 씨가 이끄는 웃는돌은 6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무용극 ‘순례자’를 올린다. 순례자는 1997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세계연극제 초청으로 처음 공연됐던 ‘순례’의 리메이크 버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1년간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9개국과 독일, 일본, 미국 뉴욕 등을 돌며 공연됐다.

45분 길이의 ‘순례’는 70분짜리 공연으로 재탄생된다. 주제의식은 변함없지만 주제를 표현하는 안무, 음악, 조명 등이 새롭게 보완된다. 무대의상은 홍 씨와 1996년 죽산예술제에서 인연을 맺었던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맡았다.

“제가 고뇌의 상징이라고요? 이번엔 많이 가벼워졌어요. 그만큼 삶이 쉬워지는 거겠죠. 고통뿐만 아니라 순례의 끝에는 행복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홍 씨는 전작과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순례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3장이 우주에서 끝나며 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해피 엔딩을 담으려 했다”며 “현대무용 같지 않은 현대무용, 단순하고 쉽지만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무용”이라고 설명했다.

2만∼5만 원. 02-588-6411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