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27)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15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윤디 리는 200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4회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18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 클래식계의 ‘샛별’로 불렸고 도이체그라모폰(DG)과 계약했다. 국내에서는 ‘꽃미남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이번 내한 공연 레퍼토리는 어떻게 선곡했나.
“쇼팽 콩쿠르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관객은 여전히 내게서 쇼팽을 듣고 싶어 한다. 쇼팽과 슈만 같은 낭만주의 작품이 선호하는 레퍼토리다. 한국 공연에서 선보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낭만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곡이다.”
윤디 리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마주르카’와 ‘녹턴’,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大)폴로네즈’ 등을 연주한다.
―중국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다던데….
“중국 민요나 중국 작곡가의 작품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공연에서 중국 현대 작곡가인 지안왕의 ‘5개의 윈난(雲南) 민요’를 들려주려 한다. 윈난 지방은 중국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색채를 지닌 곳이고 그런 특색이 작품에 반영돼 있다.”
―독주와 협연은 각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
“훌륭한 마에스트로나 좋은 친구들과의 협연은 즐거운 일이다. 협주는 무대 위의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독주회는 홀로 무대에 올라 나만의 색깔을 입힌 연주를 선보여야 한다는 무게가 있다.”
윤디 리는 2007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와 라벨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했고 지난해 6월에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음악 외길’에 외로움도 많을 것 같다.
“혼자 악기 앞에 앉아 고민하며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 음악은 고독한 길이다. 그래도 피아니스트여서 행복하다. 요즘 세계가 아시아의 연주자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중국 클래식 공연장에선 젊은 관객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운 세대, 새로운 관객에게 영감을 주는 연주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
윤디 리는 8년간 함께 일해 온 DG와 지난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랑랑과의 경쟁 및 견제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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