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오랫동안 넓은 지역에 수많은 인종과 언어, 종교가 공존하면서도 인도라는 일체감으로 역사적 전통을 이어 왔다. 그러나 인도의 영국 식민지 시절인 19세기 말 무슬림 지도자들이 반힌두주의와 무슬림 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아주대 교수인 저자는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인도 무슬림의 민족주의 운동이 어떻게 전개됐는가를 고찰했다. 영국의 힌두, 무슬림 분리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인도의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 이후 3차에 걸쳐 일어난 인도· 파키스탄 전쟁, 대표적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최근 상황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살폈다.
영국은 힌두와 무슬림 세력을 분할 통치하는 정책을 폈고 선거에서 무슬림 대표는 무슬림 유권자에 의해 선출되는 분리 선거를 인정해 힌두와 무슬림의 분열을 조장했다. 이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을 분리시키는 무슬림 연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이라는 독립국가로 분열한 것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말한다. 분리 과정에서 지역, 인종, 언어, 역사적 전통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벵골 지방은 같은 인종의 주민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인도와 동파키스탄(현재의 방글라데시)으로 분리돼 버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