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누리꾼이 도우반닷컴(douban.com)에 올린 이탈리아 화가의 누드 작품 사진이 삭제된 것을 계기로 저항이 시작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예술 작품도 삭제한 당국의 단속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를 패러디하기 시작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에 인민복을 입혀(사진) 누드가 아님을 이해시켰고,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 그려진 아담의 맨몸에 검은 넥타이를 그려 중요 부위를 가렸놓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합성해 올렸다.
이런 사진조차 올라오자마자 삭제되기는 했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퍼담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옮기면서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올림픽이후 선진 문화를 받아들이는 개방의 시대로 가나보다 했더니 올림픽이 끝나자 단속이 심해졌다”면서 “언제까지 지구상에 공산주의로 남아 있으려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당국의 단속이 심화될수록 누리꾼들의 저항 운동은 더욱 고도화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도 “전제주의가 지구상에서 아직도 통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회주의 지도층으로 그들은 스스로 좋은 세상을 다 보고 경험하면서 자국민들에게는 통제만 하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누리꾼들의 저항 운동에 호응했다.
한편, 중국은 근래에 2000여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수백개의 블로그를 폐쇄조치하고 이제는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와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파일을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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