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프로젝트’도 기대작
올해도 TV에서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만날 기회가 많다.
KBS는 아시아를 무대로 한 문명사와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7일 첫 회를 내보낸 국수 문명사 ‘누들 로드’는 2월 21, 22일 4부와 5부가 연달아 방송된다. 티베트 미얀마 인도 현지에서 살펴본 불교의 시작과 발달과정을 다룬 ‘불교’(가제) 3부작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MBC는 연말 방송 예정으로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자’(가제)를 촬영하고 있다. ‘사자’는 올해 상반기 극장 상영을 준비하는 ‘북극의 눈물’처럼 극장판도 추진한다.
EBS는 ‘생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다큐인’ ‘다큐 10’ 등 생활 밀착형 다큐멘터리를 많이 편성할 계획이다. ‘한반도의 공룡’을 연출했던 한상호 PD는 이 작품을 극장용 3D 입체영화로 다시 만들 예정이다.
동아일보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3부작으로 마련하는 ‘갈라파고스 프로젝트’도 기대작 중 하나다. 177년 전 다윈의 진화론 연구의 바탕이 됐던 ‘비글호 항해’의 항로를 따라가는 권영인(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사의 4만3990km 대장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2010년 2월 초 전남 여수항으로 귀항할 예정인 장보고호는 카리브 해를 거쳐 현재 푸에르토리코 인근에서 섬의 화산 폭발을 탐사하고 있다. 권 박사는 돛대가 부러지고 폭풍에 발이 묶이는 역경을 딛고 꾸준히 항로를 따라 나아가고 있다.
카리브 해의 환경 변화를 담은 1편 ‘침몰하는 카리브’를 비롯해 2편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마젤란 해협 등 아마존 하류 및 파타고니아의 해초와 빙하 탐사, 3편은 찰스 다윈 탐사와 이번 탐사의 하이라이트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를 담는다.
갈라파고스 프로젝트 관련 동영상과 ‘침몰하는 카리브’ 다큐 예고편은 동아닷컴에서 볼 수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