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범죄로부터 지키려면 ‘수상한 행동’ 구별하게

  • 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7분


흉악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자녀 안전에 대한 부모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자녀에게 “수상한 사람을 조심해라”라고 신신당부하지만 어린이는 어른처럼 사람을 쉽게 구별하지 못한다.

또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귀 따갑게 주의를 주지만 어린이는 등하굣길에 한 번이라도 얘기를 나눈 사람은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출간된 ‘우리아이 생활안전백과’의 도움말로 각종 범죄에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예방법과 사후대처법을 알아봤다.

자녀에게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올 때는 2, 3m 떨어져서 얘기하라”고 주의를 준다. 이 정도 거리는 어른이 손을 뻗쳐도 닿지 않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빨리 자리를 피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차를 운전하면서 말을 걸 때는 차와 반대방향으로 도망쳐야 한다.

수상한 사람이 계속 따라오면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면서 도망치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끄럽고 위축돼서 실제로는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평소 자동차 안이나 이불 속에서 연습을 시키는 것도 좋다.

어린이 대상 범죄사건은 주로 집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집 주변의 안전지도를 만들어 ‘위험지대’와 ‘안전지대’로 표시해두면 위급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밤이 되면 어두운 길, 수상한 사람이 나타난다는 정보가 있는 곳, 인적이 드문 길, 노상주차를 많이 하는 곳, 높은 담장이 계속되는 곳은 위험지대로 표시한다. 친구나 친지의 집, 경찰서, 학교, 24시간 편의점 등은 안전지대로 분류한다.

안전지도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직접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집 주변을 걸으며 살펴보는 것이다. 어린이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는 곳이라도 주변이 나무나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부모는 자녀와 함께 걸으며 위험한 곳을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수상한 사람이 하는 행동▼

1. 같은 장소를 배회한다.

2. 눈치를 살피며 두리번거린다.

3. 어린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4. 혼자서 이상한 말을 한다.

5. 술 냄새가 난다.

6. 어린이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1.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2. 인사를 하지 않는다.

3. 그 장소를 벗어난다.

4. 부모(어른)에게 알린다.

자료: ‘우리아이 생활안전 백과(200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