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 국립극장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임연철(61·사진) 신임 국립극장장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보와 개방을 골자로 한 국립극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국악과 연극 중심의 국립극장 콘텐츠를 더욱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립극장 객석점유율은 75%, 유료객석점유율은 35%다.
“문화예술 수용자는 크게 무관심층, 잠재관객, 뜨내기관객, 단골고객, 옹호관객 등 5개 층으로 나뉩니다. 공연은 한 번 본 관객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잠재관객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임 극장장이 주목하고 있는 잠재관객은 청소년과 주부다.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 온 학생을 위한 맞춤형 공연과 10월 문을 여는 공연예술박물관과 연계할 극장투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정오의 콘서트’ 등 주부를 겨냥한 낮 공연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000여 명의 학생이 국립극장을 찾았는데 올해는 3만∼4만 명으로 늘리려 합니다. 홍보마케팅팀을 신설해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 수도권 권역으로 나눠 관객 유치에 나서 ‘서울 가면 국립극장은 꼭 들러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개방은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4개 전속단체와 외부 인재의 교류에 초점이 맞춰졌다. 9월 국립무용단이 공연할 무용극 ‘아라가야’의 안무를 국수호 씨에게 맡기는 등 객원 신분의 연출자, 지휘자, 연기자 등을 적극 초빙하고 단원들의 외부활동도 독려할 예정이다. 임 극장장은 정년제와 오디션제 도입과 관련해 “3월경 노조와 협의를 시작해 상반기 중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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