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추적’
1833년 일본 하마다 지역 사람 하치에몬은 에도 막부의 허락 없이 울릉도에 건너가 목재를 베어 팔다가 감찰을 돌던 막부 관리에게 발각된다. 막부는 1836년 하치에몬을 사형에 처하고 “이번 하치에몬이 울릉도로 도해한 사건으로 엄벌에 처해졌다. 금후 죽도(독도)도 같음을 알아서 도해해선 안 된다”는 공고문을 낸다.
KBS1 TV는 19세기 이후 일본의 독도에 관한 인식을 담은 ‘역사추적-금단의 땅 독도, 하치에몬은 왜 처형당했나?’를 14일 오후 8시 10분 방영한다.
에도 막부의 ‘하치에몬 판결문’에 첨부된 지도에는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가 붉은 색으로 그려졌다. 일본 열도를 그린 하얀색과 구별되는 것. 하치에몬이 직접 그린 이 지도에서 알 수 있듯 당시 일본인들의 영토 의식 속에서 독도는 도해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는 금단의 땅이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하치에몬은 막부의 쇄국정책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1933년에는 총리대신인 오카다 게이스케가 송덕비를 썼고 지금은 하마다 개항 100주년 시민창작극의 주인공이 됐다. 우익 인사들은 일본이 독도를 지배했다는 근거로 하치에몬을 내세운다.
프로그램은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를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긴 ‘대장성령 4호’(1951년 2월 13일 공포)와 ‘총리부령 24호’(1951년 6월 6일), “죽도 외 1도의 건은 우리나라(일본)와 관계없다”는 내용이 담긴 ‘태정관 지령문’, ‘돗토리번(藩) 문서’ 등을 통해 일본인의 의식 속에서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였음을 밝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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