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날씨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연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이색 레스토랑’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특히 본사의 ‘본업(本業)’ 특성을 살려 차별화에 성공한 레스토랑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주 동아일보에서 소개하는 식당들도 게임 회사가 만든 게임 전문 레스토랑 ‘재미스’, 디저트가 더 맛있는 제과제빵 업체의 이탈리아 식당 ‘라그릴리아’, 유제품 회사가 선보이는 인도 정통 음식점 ‘달’이다.》
▼재미스▼
입구부터 온갖 놀이기구
요리 주문한 수 만큼 이용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 잡은 게임 테마 레스토랑 재미스는 이름처럼 ‘재미’로 가득하다. 인기 온라인 게임 ‘오디션’ 등으로 유명한 국내 게임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이 레스토랑은 지난해 9월 개점에 앞서 놀이기구 장비에만 1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동화 속 입구를 연상시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식당에 ‘입성(入城)’하는 순간 250여 평 규모의 놀이기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미끄럼틀과 알록달록한 볼 풀, 회전목마 등을 비롯해 놀이기구 사이로 운행하는 전동열차는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미니 야구’ ‘미니 볼링’ ‘시뮬레이션 롤러코스터’ 등 성인들도 즐길 만한 13종의 오락기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본사에서 개발한 온라인 영어 학습 게임 ‘오디션 잉글리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주문한 요리 개수에 따라 놀이기구 및 게임기 이용 카드가 주어진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최대 8명의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식당 곳곳의 대형 TV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찍어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확인해 준다.
야채와 과일이 씹히는 특제 소스를 발라 석쇠에 직접 구운 ‘바비큐 폭립’(3만3000원)이 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재미스 피자’(2만8000원)는 토핑을 직접 골라서 올려 먹는 재미가 있다.
식당 한가운데에는 놀이기구 타느라 끼니를 놓친 어린이들을 위한 샐러드 바(1만8000원)도 있다. 샌드위치와 핫윙, 볶음밥 등 30여 가지 종류의 음식이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위치는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 주말에는 450석이 꽉 찬다고 하니 예약은 필수다.
▼달▼
인도 전통음료 ‘라씨’ 달콤한 웰빙으로 여성들 사랑 듬뿍
‘매일유업’과 인도 레스토랑 ‘달’?
국내 대표 유제품 회사와 인도 요리, 얼핏 들어선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지만 ‘웰빙’과 ‘건강’을 키워드로 손을 잡은 지 8년째다.
매일유업은 2001년 ‘건강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몸과 정신 양면의 건강을 추구하기로 잘 알려진 인도 요리를 ‘달’을 통해 선보여 왔다. 지난달 문을 연 양재점을 비롯해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본점과 역삼점, 도산공원점, 가로수점 등 총 5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본사와 식당이 둘 다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는 바로 ‘라씨’. 라씨는 요거트(인도어로는 ‘다히’)에 물과 소금,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인도의 전통 음료다. 특히 갈증 해소 효과가 있어 푹푹 찌는 인도에서는 전통 차(茶)인 ‘차이’와 더불어 ‘필수품’이다.
매일 아침 수제로 직접 만든다는 달의 라씨는 달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과 더불어 음료 속 식이섬유, 유산균, 허브 등 웰빙 요소들 덕분에 연일 ‘매진’을 기록해 왔다.
180mL의 열량이 80kcal에 불과한 데다 ‘스윗플레인’과 ‘파인애플’ 등 달콤한 맛 덕분에 다이어트와 입맛을 동시에 원하는 20대 여성들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매일유업 라씨의 ‘고향’이 달이라는 걸 알고 찾아오는 마니아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이 식당이 라씨와 더불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정통성’. 인도 본토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기 위해 현지에서 향신료는 물론이고 조리기구와 식기까지 전부 공수해 왔다.
▼라그릴리아▼
돌판에서 구운 스테이크
매일 디저트 200개 선보여
‘라그릴리아’, 이름에서부터 고기 냄새가 나는 듯한 이 식당이 파리바게트와 파리크라상 등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제과제빵 업체 SPC의 작품이라는 걸 아셨는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이 식당은 어두운 콘셉트의 외관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환한 ‘디저트 바’를 마주하게 된다. 투명 유리창 속 한가득 ‘커피 피칸 타르트’ ‘와인 베리 젤리’ ‘블루베리 요거트’ 등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디저트들이 진열돼 있다.
파리크라상 등 SPC 그룹 내 고급 베이커리 출신의 전문 파티셰들이 매일 같이 200여 개의 디저트를 만들어낸다. 무스나 젤리를 이용한 컵디저트와 이탈리아 본토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정통 젤라토 등 30여 종이다. 대부분 한두 입 정도의 앙증맞은 크기여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메인 메뉴를 시키는 고객 누구나 직접 디저트 바에서 원하는 디저트를 2개씩 골라 먹을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카페 타임’을 운영해 4000원만 내면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원하는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만 따로 먹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트리오’라는 세트 이름으로 6500원에 3개 종류를 제공하기도 한다.
직접 뜨겁게 달군 돌판을 프라이팬 삼아 고객 테이블 위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스테이크 요리가 이 집의 대표 메뉴. 요리사가 직접 돌판 위에서 ‘불쇼’를 선보이기도 한다.
주방장이 가장 추천하는 요리는 ‘가리비 그릴 파스타’(1만9600원). 볼로냐의 파스타용 밀가루와 시칠리아 섬의 오일 등 해외에서 직수입한 재료로 만든 생면에 그릴에 구운 가리비 등 해산물 재료를 곁들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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