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 반(反)기업정서가 팽배한 것 같습니다. 기업 생존전략의 하나로 친(親)기업정서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한 때입니다."
소설가 이문열 (61)씨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연찬회 강연에서 "많은 돈을 버는 기업을 범죄시하는 반 기업 정서가 여전히 사회에 팽배해 있으며 이윤을 창출하고 처분, 향유하는데 마음 편하고 떳떳한 그런 사회는 아닌 것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전된 사회에는 국가 외에도 국가를 지지하는 '사회적 진지'들이 있는데 지금 문화, 종교, 학교 같은 진지들은 반 기업 정서에 깊이 함몰돼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 진지들이 반기업 정서를 표방하는 그런 세력에게로 넘어가버리는 것을 기업이 방관하고 자기 방어에 소홀한 적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0년 간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것이 정권의 형태로는 탈환이 됐지만 진지들은 여전히 신기득권 세력에게 남아 있고 그 진지들이 완강히 저항 중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필요하듯 기업도 기업의 존재와 활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승인하는 그런 사람들의 집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이런 정서를 바꾸기 위한 기업들의 문화 지원활동을 보면서는 '저건 아닌데'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참 많았다. 지원할 대상을 판단하는 데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았고, 친소관계에 의해 결정되면서 오히려 지원 받지 못하는 사람의 적대감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부를 쌓는 게 명예가 되고 자랑이 될 수 있게 분위기를 형성하고 정서를 이끌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도 해왔지만 지금까지의 미온적이고 부정확한 방식은 더 이상 곤란하지 않은가"하고 질타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