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역사의 희로애락’ 문화유산에 그대로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형준 글·사진/368쪽·1만8000원·시공주니어 (초등 5, 6학년 이상)

인도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엘로라 석굴 유적은 거대한 현무암을 깎아 만든 34곳의 공간에 불교 유적 12곳, 힌두교 사원 17곳, 자이나교 사원 5곳 등이 함께 있다.

엘로라 유적은 불교를 믿던 인도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기 시작한 6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힌두교 사원이 집중적으로 세워진 8세기를 지나, 자이나교 사원이 완성된 10세기까지 계속 지어졌다. 역사를 보면 종교가 바뀔 때마다 이전 종교는 배척받고 유적지가 파괴되곤 했지만 엘로라 유적은 서로 다른 종교 사원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 책은 초중고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아시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모았다. 유럽 편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아시아’ 편에서는 중국의 만리장성부터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지 등 아시아 10개국에 있는 19개 문화유산을 다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는 꼭 자랑스러운 유산만 있는 게 아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원폭 유적지인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명칭은 유네스코와 관련이 없다)도 소개됐다.

유네스코는 1996년 이곳을 문화유산으로 선정하며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았다. ‘인간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히로시마 원폭 돔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영원한 인류 평화를 추구한다는 서약의 상징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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