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 돌연 사의 표명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부위원장과 마찰’이 원인인듯

이진강 씨 후임위원 검증 착수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62·사진)이 임기를 2년 3개월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청와대는 후임 위원으로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은 위원들의 호선으로 뽑는다.

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손태규 부위원장 등 위원들과의 잦은 의견 충돌 때문일 것이라고 방송통신심의위 관계자가 이날 말했다. 여권 추천인 두 사람은 최근 건건이 충돌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야권 추천 위원이 위원장을 편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추천, 손 부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추천을 각각 받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특히 지난해 12월 편향적이라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된 MBC ‘뉴스데스크’의 미디어 관계법안 반박 보도에 대한 심의가 지연되면서 더욱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위원장은 조속한 처리를 주장했으나 박 위원장이 심의 과정 전반을 조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권의 추천을 받은 한 위원은 “주요 안건은 사전에 의견을 나눈 뒤 회의를 해야 하는데도, 서로 조율이 안 돼 심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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