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선종

  • 입력 2009년 2월 16일 18시 03분


김수환 추기경동아일보 자료사진
김수환 추기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0분 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 세례명은 스테파노.

1922년 대구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41년 서울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일본 도쿄 조치(上智)대학 철학과에 입학했으나 세계2차대전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학병으로 징집됐다 일제가 패망한 뒤 귀국한 고인은 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대구대교구 안동성당과 김천성당 주임 신부, 66년 초대 마산교구장, 6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됐다. 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추기경에 서임됐다.

66년 주교품을 받으면서 사목표어로 설정한 '여러분과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하여'를 교회와 현실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헌신했다.

70년에는 3선 개헌과 유신을 통해 독재로 치닫던 박정희 정권의 위협 속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성회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가운데 개최했고 1998년 서울대교구장을 은퇴한 뒤에도 강연과 사회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시대정신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김수환 추기경 연보

△1922년 5월8일(음력) 대구 출생

△1941년 3월 동성상업고 졸업

△1941년 4월~1944년 1월 일본 조치(上智)대 철학과 수학(제2차 세계대전으로 학업 중단)

△1944~1951년 가톨릭대 신학부 신학 전공

△1951년 사제 수품

△1951~1956년 대구대교구 안동 본당 주임신부, 대구대주교 비서신부, 대구대교구 김천본당 주임신부(성의중고교 교장 겸임)

△1956년 10월~1963년 11월 독일 뮌스터대 및 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

△1964~1966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 사장

△1966년 주교 수품 및 초대 마산교구장

△1967년 교황청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한국대표로 참석(71, 74, 83, 85, 87년에도 참석)

△1968년 대주교 승품 및 서울대교구장 착좌

△1969년 4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 서임

△1970년 12월 교회는 현실 외면 말아야 한다는 성탄 메시지 발표

△1970~1973년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준비위원장

△1970~1975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1차)

△1972년 8월 7·4남북공동성명과 8·3긴급조치와 관련 현 시국에 부치는 메시지 발표

△1973년 12월 재야인사 10명과 함께 민주주의체제 확립과 총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보장 등 결의

△1974년 서강대 명예문학박사

△1977년 미국 노틀담대 명예법학박사

△1981~1987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2차)

△1984년 파리 외방전교회 명예회원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수행,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대회 및 103위 시성식 주관

△1988년 일본 조치대 명예신학박사

△1990년 고려대 명예철학박사·미국 시튼홀대 명예법학박사

△1994년 연세대 명예신학박사

△1995년 대만 푸젠(輔仁)대 명예철학박사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

△1998~1999년 실업극복국민운동 공동의원장,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초대이사장

△1999년 서울대 명예철학박사

△2001년 김수환추기경 전집(전9권) 간행

△국민훈장무궁화장(1970년), 독일연방공화국대십자훈장(2001년), 칠레정부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십자훈장(2002년) 수훈, 심산(心山)상(2000), 인제인성대상(2001년) 수상,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인물(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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