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장례위원회 홍보담당인 허영엽 신부(사진)는 17일 “추기경께서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자신의 재산을 모두 교구에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이날 첫 장례위 회의를 마친 뒤 서울 명동성당 내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 일답.
―추기경 재산은 어떻게 되나.
“사제들은 (생전에) 유언을 써서 교구 사무처에 보관하는데 대개 모든 재산을 교구에 봉헌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한다. 추기경의 유언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런 내용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돌려보냈는데….
“추기경께서 병상에서 장례식을 간소하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셨기 때문에 그 뜻에 따라 화환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런 뜻에서 돌려보냈다.”
―추기경 시신 옆에 놓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대해 논란이 있다.
“추기경께서 군사독재에 반대해 거부한 훈장을 16일 빈소에 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갖다놓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김 추기경은 이 훈장을 유신 전인 1970년 8월 15일에 받았다. 유 장관이 16일 훈장을 들고 온 건 1970년에 훈장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기경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되새기는 차원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