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만2000명 빈소 찾아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17일 오전 일찍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경 빈소를 찾은 뒤 “(김 추기경께서는) 어렵고 힘든 때에 국민들에게 사랑하고 나누라는 큰 가르침을 남기셨다”고 애도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경한 법무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삼환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등 정치 경제 종교계 지도자들이 조문했다.
가톨릭 신도와 시민들의 조문도 끊이지 않았다. 오전 6시 명동성당 문이 열리자 조문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행렬이 길어지면서 성당 입구에서 인근 지하철 4호선 명동역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한 번에 최대 15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명동성당은 하루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성당 관계자는 이날 하루 전국에서 9만 2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오전 김 추기경의 장례 절차를 위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정진석 추기경, 부위원장은 염수정 김운회 조규만 주교 등 3명의 주교가 맡았다.
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의 시신은 19일 오후 5시 입관되며 20일 오전 10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례미사가 끝나면 시신은 경기 용인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 묘역에 안장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