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초라한 ‘성(性)적표’

  • 입력 2009년 2월 18일 13시 50분


-주간동아 674호 커버스토리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생산, 판매하는 화이자제약이 최근 공개한 ‘아시아퍼시픽 13개국 성인 남녀의 성만족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의 성만족도는 조사 대상 13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성만족도는 19%, 여성은 11%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인도인들의 4분의 1,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편 지난 몇 해 간 한국릴리, 바이엘쉐링제약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조사한 성태도 조사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성(性)적표’ 역시 초라했다. 전문가들은 국적, 인종별로 성적 에너지의 총량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심리적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계원디자인예술대 서동진 교수는 “‘68혁명’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불어 닥친 섹스의 판타지, 그리고 섹스를 행복의 기준으로 강요하는 문화가 현대인들의 섹스 스트레스를 부채질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섹스 이데올로기’를 뒤늦게 받아들인 한국인들이 특히 큰 ‘희생양’으로 떠오른 것은 성에 대한 성숙도와 자기 만족감의 기준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이 많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는 “성해방 운동이 40년 이상 서서히 진행된 서구와 달리, 우리는 이론적 고민의 바탕 없이 개방적인 성문화를 급작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 안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체질화한 경쟁의식이 한국인들을 도무지 만족하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은 “경쟁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개인적 영역인 성문제에서 조차 남과 비교하고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열등감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주간동아’는 인류의 밤을 황홀하게 밝혀준 ‘놀라운 그것’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했다. 임신과 성병에 대한 공포에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고무 콘돔, 여성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할 수 있게 한 바이브레이터, 어떤 금기도 없이 인간의 성생활을 ‘까발린’ 킨제이 보고서, 성을 ‘펀(fun)’과 여성적 관점에서 되돌아보게 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그리고 ‘신의 선물’, ‘해피 드럭’이라는 별명이 붙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탄생까지 성문화를 바꾼 ‘주인공’들이 공개된다.

한국인의 남녀 성고민 ‘베스트3’인 조루, 발기부전, 성기 크기 콤플렉스(남성)와 욕구 장애, 극치감 장애, 통증 장애(여성)에 대한 진지하고 실질적인 도움말에도 주목해보자.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674호(2월24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2008년 2월 멕시코시티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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