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은 서울대교구장이 아닌 사실상 ‘교황장’으로 격상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대리해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와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교황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는 “주한 교황대사가 이 같은 내용을 19일 전해왔다”며 “(바티칸에 의해) 교황특사로 임명된 정 추기경이 주관하는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교황이 집전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허 신부는 “추기경이 선종할 경우 교황이 직접 장례를 주관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사정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정 추기경을 특사로 임명한 것”이라며 “다만 가톨릭 용어로 엄밀히 말할 때 교황장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일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에 당초 예정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닌 한승수 국무총리를 보내 대통령의 조사를 대독하도록 변경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