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이 미국인 작가의 눈에 비친 미국의 모습은 신기하기도, 황당하기도, 유쾌하기도, 낯설기도 했다.
처음 만난 그의 회계사는 대뜸, “아, 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영국에서는 10년간 같은 회계사와 일했지만, 늘 ‘브라이슨 씨’라고 불렀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누구나 스스럼없이 대하는 미국적인 태도와 사람들의 친절을 저자는 ‘권리장전과 정보자유법, 그리고 공짜 음료수 리필’과 더불어 “칭찬 받아 마땅한 미국의 경이로운 것”으로 꼽는다.
이 책은 ‘나를 부르는 숲’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여행 작가인 저자의 미국 생활기다. 원제(‘I'm a stranger here myself’)처럼, 아내의 나라 영국에서 살다가 20년 만에 돌아온 고국 미국을 저자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심지어 5m도 안 되는 가게에 갈 때도 차를 끌고 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고, 일자리를 뺏긴다며 이민자를 줄이자는 여론에 분노한다.
엄청난 슈퍼마켓과 쇼핑몰 규모를 보며 ‘쇼핑이 국기(國技)’라고 꼬집는다. 영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 등 생활에서 부딪치며 겪은 에피소드를 저자 특유의 유쾌한 문체로 소개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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