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계적인 도시인데도 눈에 띄는 미술관이 없습니다. 서울 국군기무사령부 용지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그 일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자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66·사진)을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배 신임 관장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화가 업그레이드되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반인들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전자 회장, 정보통신부 장관, KAIST 서울부총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에 문화부 산하의 국립현대미술관장 직이 ‘파격’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립미술관장이 그만큼 중요한 자리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신임 관장의 가족 중 부인 신수희 씨(65)가 화가이고, 아들 정완 씨(35)는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이다. 변호사인 딸 희영 씨(32)도 한때 예술이론을 공부했다. 그는 “요즘 미술계의 젊은 작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극소수인 것 같다”며 “재능 있는 국내 작가들을 해외에 많이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