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만든 작곡가가 대개 직접 녹음 연출을 하는데, 너무 까다롭게 굴면 어색한 해프닝이 생기기도 한다. 작곡가 황찬희는 “예전 윤하와 작업할 때 좀 까다롭게 했더니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순간 저도 놀랐죠”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신인가수의 경우야 가수가 눈물을 흘리며 참는다지만, 가수가 나이가 더 많은 경우는 좀 다르다. 경력이 꽤 있는 가수는 자신도 나름의 음악적 가치관이 뚜렷하기에 작곡가의 말을 듣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작곡가가 계속 이런 저런 주문을 하면 “그만 좀 하지”라고 점잖게 한 마디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과거 인기가 있던 젊은 가수 A양은 작곡가에게 “노래는 내가 하는 것이고, 꼭 그렇게 안 해도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콧대를 세웠다.
하지만 작곡가가 이런 그녀에게 “그 부분 조금만 더 해보자”란 말을 한 프로(4시간) 내내 했고, 결국 기싸움에서 진 A양은 꼬리를 내리고 고분고분 지시를 따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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